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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조던 피터슨 [질서 너머] 책 리뷰


조던 피터슨을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이번 [질서너머] 책을 통해서 이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라테는 말이야~” 라고 시작하는 중년 남성의 꼰대 잔소리로 오해 받을 수도 있겠지만, 본보기가 될 만한 인격적인 (노인이 아닌) 어른을 찾아보기 힘든 이 시대, 젊은 청년들을 향한 저자의 조언은 매우 명료하면서도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정리되어 있어, 한번 쯤 깊이 되새겨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 하는 몇 가지 법칙’ 이런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들이 가벼운 자기개발서처럼 느껴져 그리 선호하지 않지만, 이 글은 올 해 읽은 책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학부 때 사회학을 공부했던 저로서는 이 책에서 저자의 사고하는 방식과 더불어 역사, 사회,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정리한 저자의 생각들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 왔습니다.

[생각들]

1.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피터팬’과 그와 반대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받아들이고 그 성장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한 ‘웬디’를 비교한 내용이 책에 나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기 앞에 등장하는 책임을 사랑과 용기를 가지고 감당해 나가라’ 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피터팬의 세계를 동경하는 우리들에게는 낯선 관점이지만, 결국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우리 앞에 다가온 삶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부딪히고 넘어가야 합니다. (인생을 조금… 살아보니) 그렇지 않으면 마치 도돌이표가 계속 반복되는 노래처럼 그 구간을 넘어서지 못하고 계속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거죠.

2.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가 당시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누렸던 율법주의자들을 대할 때, 단순히 기존의 오래된 관습과 질서를 냉소적으로 비난하고, 오로지 새로운 것만을 주장하는데 몰입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차원의 지평선을 열었던 점이 책속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지금 시대로 말하면 보수와 진보간의 평행선을 달리는 진영논리를 넘어 진리와 본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통합적 비전과 답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기존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던 생각, 체계, 구조, 문화와 이를 변화시키려는 새로운 창의적 시도 간의 균형 잡기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오래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더 높은 가치와 선을 위해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예수의 모습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3. 저자는 또 “이데올로기를 버리라”고 말합니다. 이데올로기는 복잡다단한 사회현상이나 커다란 사회적 흐름을 명징하게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데 있어 매우 간결한 틀을 제시해 줍니다. 예를들어 한 사회의 갈등 현상에 대해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단순화가 복잡한 현상, 현실을 단순 명료하게 인지할 수 있는 단순한 프레임을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그 분개 안에서 정작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가능한 단위로 정의하고, 해결을 위해 책임과 희생을 감당하는 수고와 노력을 회피하게 끔’ 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보면 냉전시대가 그랬고, 히틀러가 득세했던 시대가 그랬습니다. 우리안에 있는 이데올로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어떤 이분법적 프레임이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현상을 왜곡하고 화해와 회복, 사회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걸까요?

4. 아름다움(미) 의 가치에 대해서는 ‘아름다움은 절대자와 우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말합니다. 방 하나를 아름답게 꾸며보라는 책의 조언에 따라, 비슷한 시기에 이 책을 읽으신 지인 분은 책을 다 읽고나서 마음에 드는 그림 한점을 큰 마음 먹고 사서 집안에 걸어두셨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지만,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삶이 바쁘고 감수성이 건조해져가면서 더욱 그렇게 되어가죠.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리는 것은 나를 초월한 다른 차원의 존재와 나 자신을 연결시켜주는 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5. 이 책은 또 부부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할애 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상대는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저희 아버지께서 제가 결혼 전에 종종 하시던 말씀이었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더 부단히 노력해야 겠습니다. 또 아래 인용구에도 적어두었지만, 같은 장에서 “사람은 정말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자신의 선택한 사람에게 남아 있는 신비를 계속 재발견” 할 수 있다라는 부분이 뼈를 때렸습니다.


6. “당신 아이의 인생에 악의 여왕을 초대하라.” 자녀의 성장을 위해 일부러라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직접 부딪히고 스스로의 방법을 만들고 이겨나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주기 위해서 부모는 참으로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7. “고통스러울 지라도 감사하라.” 요즘 가장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감사함으로 채워야 겠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좋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저의 생각을 다 언급하기는 힘들고, 아래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동안 기억하기 위해 따로 몇몇 인용구를 적어놓았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다가온 글귀가 있는 데 아래 중에서 없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질서 너머 12가지 법칙과 일부 인용구]

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깍아 내리지 마라.

55p 남들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면서 관습을 따라야 할 때는 언제이고, 모든 한계와 편향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집단의 요구를 거부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다시 말해 합리적 보수주의와 새로운 활력을 북돋는 창의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가?

*57p 냉소: 그런 무지와 배은망덕에 곧잘 결합하는 것이 판에 박힌 냉소를 되풀이하는 습관이다. 그런 냉소는 따분하지만 없으면 안될 엄격한 관습을 거부하거나 진짜 생산적인 노력에 수반되는 위험과 어려움을 외면하려는 얄팍한 구실에 불과하다

*60p 균형잡기: 이 지혜를 아는 사람, 그러니까 두 관점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다양한 제안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는 순간을 알아볼 수 있다. 양쪽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권력에 굶주려 이기적으로 현 상태를 옹호하는 사람과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구별하고 철학도 없이 자기기만에 빠져 무책임하게 반란을 꾀하는 사람과 진실로 창의적인 사람을 구별할 줄 아는 냉정한 눈이 필요하다. 이 일을 해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만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울타리 안에서도 그런 요소들을 구별할 줄 안다.

69p 규칙을 충실히 따라서 빛나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때는 규칙을 따라라. 하지만 그 규칙이 큰 걸림돌이 되어 그 핵심 가치를 구현 하지 못하게 할 때는 규칙을 깨뜨려라.

*71p 예수그리스도의 예: 만일 율법에 필요성, 그 신성함, 그로써 방지되는 혼돈, 율법을 따르는 공동체가 하나로 묶이는 방식, 율법을 확립 하는데 드는 비용, 율법을 깨뜨릴 때 발생할 위험을 이해하면서도 더 높은 선에 봉사 할 목적으로 예외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면 당신은 고상한 도덕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반하고 있는 규칙의 중요성을 알려 하지 않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행동 한다면, 당신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전통을 소홀이 여기는 태도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망친다.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76p 소크라테스의 따르면, 본질상 불멸하는 영혼은 아기로 태어나기 전에 모든 걸 알고 있었지만 태어나는 순간 다 잊어 버리므로 삶의 경험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88p 우리를 사로 잡는 현상은 어두운 길을 밝히는 등불과 같으며,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정신을 통합하고 심리 발달을 촉진한다. 우리는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을 스스로 선택 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를 선택한다. 살면서 추구할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어떤 것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할 때우리는 그것에 이끌려 길을 가고, 그러다 또다시 의미있는 빛을 만난다. 우리는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추구하고 발전하고 성장하고 번성한다.

*108p 더 높은 도덕을 위해 법칙을 깨우는 사람은 처음에는 그 법칙을 철저히 익히고 훈련에서 그 필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법칙의 자구가 아니라 그 정신에 맞게 법칙을 깨야 한다.
필요한 데까지 깊이 변화 하고자 하는 영혼이야말로 개인적 사회적 형태로 존재 하는 사악한 뱀, 즉 이데올로기와 전체주의를 가장 효과적으로 격파 한다. 건강하고 역동적이며 무엇보다 진실한 인격은 실수를 흔쾌히 인정 한다. 그런 인격을 갖춘 사람은 시대에 뒤진 인식 생각 습관을 자발적으로 벗어던지고, 장애물을 돌파해 더 크게 성공하고 성장한다. 그들은 고통스럽다라도 낡은 믿음을 불에 태워 소멸시키고… 새롭게 태어나 앞으로 나간다. 또한 죽음과 소생을 거치는 동안 자신의 알게 된 것을 전달하여 다른 이들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떤 것을 겨냥 하라. 현재 개념화 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를 정하라. 그 목표를 향해 비틀대며 나아가라.

*109p 높고 고상하고 심오한 어떤 것을 겨냥하라.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길이 나타나면, 일단 몇 걸음을 걸어 본 다음 경로를 바꿔라. 하지만 조심하라. 길을 바꾸는 것과 포기하는 것이 쉽게 구분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방법이 있다. 현재의 길에서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을 배운 뒤에 당신 앞에 놓인 새 길이 현재 길 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면, 마음을 바꿀 때 당신의 자기 자신을 속이거나 배신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 해도 좋다. 이런식이라면 지그재그로 전진 하게 된다. 가장 효율적인 여행 방법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목표를 추구하는 동안 스스로 훈련하면서, 또 필요한 것들을 알아가면서 당신의 목표는 불가피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115p 첫째, 어떤 일이 매일 일어난다면 그것은 중요한 일이다. 둘째, 이른바 사소한 짜증은 표출하거나 해결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나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그런 일들이 백 가지 천 가지 쌓이면 당신의 삶은 비참해지고 결혼 생활은 파탄난다. 따라서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체 하지 마라. 서로 협의해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 할 수 있다면 상의하라. 싸움을 두려워 하지 마라. 그 순간에는 불쾌할지라도 낙타 등에 붙은 작은 지푸라기를 떼어내야 한다. *삶은 반복이며, 반복되는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130p 인간은 남을 속일 줄 알 뿐더러 때로는 거리낌 없이 속인다는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당연히 개인 차원에서든 종 차원에서든 인간의 본성을 비관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인간에 대한 또 다른 신뢰의 길이 열리며, 그 시련은 순진함이 아닌 용기에 기초한다. 나는 배신당할 위험을 무릎 쓰고 당신을 신뢰한다. 그리고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그런 신뢰를 통해 당신과 나의 가장 좋은 면이 밖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위험을 무릎 쓰고 협력과 타협에 문을 여는 것이다. 그리고 설사 당신이 나를 배신한다 해도 용서하지 못 할 정도가 아니라면 나는 계속 당신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135p 살다 보면 앞을 가로막는 것과 똑바로 맞서기 위하여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할 때가 있다. 거짓으로 대체하고 싶을 만큼 무서울지라도 진실을 피해 숨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 두지 마라.



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142p 우리는 책임을 떠 맡음으로써 심리적으로는 의미있는 길을 발견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선하는 동시에 참을 수 없이 잘못된 현실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143p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다 실수를 범 했을 때 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때 더 속상해한다. (피터팬 이야기)

149p 한 나라의 시스템이 조각 조각 부서지면 과거의 이해, 범주, 가정들을 비롯해 그 나라의 질서를 유지하던 보이지 않는 제약 들에서 모든 잠재성이 풀려난다. 그리하여 더 이상 구심점이 없는 가장 암울한 시기에 새로운 가능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형적인 영웅이 최악의 상황에서 태어나는 건 이런 이유에서이다.

160p 미래를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소용 없다. 우리는 날카로운 자의식을 가진 존재이자 생활 전반에 걸쳐 자기 자신을 개념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의 매여 있다.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다. 어떤 것에 매여 있어서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불가능 할 때 취할 수 있는 올바른 태도는 자발적으로 돌아서서 그것에 맞서는 것이다. 단기적이고 충동적인 목표를 버리고 더 큰 목표를 가져라. 그것이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169p 아브라함 이야기: 인생의 모험에 뛰어들어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주어진 책임을 짊어지고 당신 자신과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좌절과 실망, 동요를 겪기도 할 것이다. 그건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거기가 바로 당신을 이끌어주고 피난처가 되어 주는 깊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거기가 바로 모든 것이 당신을 위해 한 줄로 정렬하는 것이고, 깨져 흩어진 것들이 하나로 모이는 곳이며, 목적이 분명해 지는 곳이고, 바르고 선한 것이 지지를 받는 동시에 약하고 분개하고 교만하고 파괴적인 것들이 패배 할 곳이다. 거기가 바로 가치 있는 삶이 영원히 발견되는 곳이며, 당신 또한 의지만 있다면 그런 삶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 하라.


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특별히 인상적인 구절이 없었습니다.)


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194p 니체는 일신교 사상의 목표지향적인 구조와 그것이 제시하는 의미있는 세계 바깥으로 인생의 목적이 밀려나 불확실해짐에 따라 허무주의가 부상하여 우리의 술잔을 황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만물을 창조한 아버지를 대신에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사람들을 지배할 거라고 주장했다. 존재 토대를 뒤흔드는 의심과 모든걸 깨부수는 확신. 이것이 니체가 신의 죽음 이후에 우리가 직면하리라고 예견한 두 결과였다.

*201p 그처럼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때는 개별 원인들을 신중하게 분석한 뒤에 잠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행 하고서, 그 효과를 조심스럽게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설사 그렇게 했더라도 의도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 하는 일은 그만큼 어렵고 골치 아프기때문에, 보통의 용기와 의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반면 문제를 단순하게 축소하고 그 문제를 야기하는 악당을 등장시켜 공격 하는 것은 훨씬 쉽고 즉각적인 만족을 준다.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은 특별한 노력 없이 그래도 되는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한다.

*208p 당신 자신에게서 세계가 잘못된 이유를 찾는 것이 도덕적으로 훨씬 타당하다.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라면 응당 하는 일이다. 일단 남의 눈에서 티끌을 찾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눈에 들보가 있음을 깨달으면 무엇이 무엇이고, 누가 누구이고,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가 한결 명확해진다. 당신 안에 있는 대속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맨처음에 해야 할 일은 당신 자신의 크고 명백한 결함을 해결 하는 것이다. 세상의 죄를 스스로 지는 것, 다시 말에 자신과 타인의 잘못에 책임을 지는 것은 가장 깊은 의미에서 메시아의 길, 영웅의 삶과 겹친다.

*209p 현실은 대규모의 정교한 과정들과 체계들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포괄적이고 단일하게 변화 시킬 수 없다.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20 세기에 유행한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믿음은 순진하고 자기도취적이며, 그것이 조장하는 운동들은 분개하고 게으른 사람에게 거짓된 성취감을 준다. 이데올로기에 빠진 사람들이 신봉하는 공리들은 개종을 주도 하는 자들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신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신은 죽고, 이데올로기도 죽었다. 20 세기에 피비린내 나는 과잉에 스스로 질식했다.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보내고, 더 작고 정확하게 정의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할 때는 남을 탓하지 말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크기로 개념화하고, 문제를 개인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그 결과를 책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겸손하라. 방을 청소하라. 가족을 보살펴라. 양심을 따르라. 다르게 살라.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일에 전념하라. 이것들을 잘 해 냈을 때 더 큰 문제를 찾아 도전하라. 여기에서도 성공한다면 더 야심찬 계획으로 이동하라.



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220p 최악의 결정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

222p (훈육은 억압이 아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선택해서 꾸준이 매달리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가 그 과정에서 하지 못 하게 된 어떤 행동들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믿음 때문에 수많은 부모가 대체로 훈련을 시키면 아이가 망가질 거라고, 특히 창의성을 저해 할 거라고 두려워 한다. 하지만 적절한 규율은 아이를 파괴하는 게 아니라 조직 한다.

230p 한가지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 한다면 당신은 변할 것이다. 또한 한때 여럿이었던 당신은 하나가 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 하나가 잘 성장했을 때 당신은 그저 희생, 노력, 집중을 통해 모양을 갖춘 훈련된 존재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합일을 이루는 통일된 인격으로서 규율 또는 문명을 창조하고 파괴하고 변화시키는 존재가 된다. 이는 모두가 안심하고 따르는 질서, 혼돈으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질서를 뒷받침하는 진리의 말이다. 최소한 한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 보라.



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

*236p 어떤 것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어렵지만 놀라울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이다. 삶에서 하나라도 아름답게 꾸밀 줄 아는 사람은 이미 미와 관계를 맺은 셈이다. 여기에서 출발해 우리는 삶의 다른 요소들과 세계를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237p 예술품을 사라. 당신에게 말을 거는 작품을 구입하라. 진정한 예술품은 당신의 삶에 파고 들어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진정한 예술품은 초월자를 들여다 보는 창이다. 우리는 유한하고 제한된 존재, 무지에 메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창이 필요하다. 초월자와 연결되지 못하면 위협적인 도전 과제를 이겨낼 수 없다. 바다에 빠진 사람에게 구명구가 필요하듯이 우리는 자신 너머에 있는 어떤 것과 연결 고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 연결고리란 우리 삶에 아름다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239p 나이를 먹을수록 지각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기억으로 대체 되었다. 나는 몇몇 측면에서 더 능률적으로 바뀌었지만, 그 댓가로 세계의 풍부함을 느끼는 경험이 빈약 해졌다.

240p 조바심은 내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아름다움과 의미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기쁨은 내 손에서 빠져 나가고 있었다. 나는 엄밀하고 예민하며 목표지향적 이었으며 시간을 허투로 쓰지 않았지만, 그런 효율성 성취 질서를 위해 많은 걸 외면해야 했다.

264p 아름다움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으로 다시 우리를 인도하며, 무엇이 냉소주의를 영원히 막아 주는지 상기시킨다. 아름다움은 목표로 똑바로 나가게끔 우리에게 손짓 한다. 아름다움은 더 작은 가치와 더 큰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사랑 유희 용기 감사 일 친구 진리 우아함 희망 미덕 책임 등 많은 것이 인생을 살만 하게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아름다움이다.



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 써보라

*370p 당신 아이의 인생에 악의 여왕을 초대하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 아이는 온실 화초처럼 약하게 자란다. 당신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위해 온갖 대책을 세워도 악의 여왕은 아이 앞에 나타난다.

*388p 너무 거창한 사람이 되지는 말자. 우리는 평화 안전 자유, 그리고 점진적 개선을 허락하는 구조를 설계 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수만 있어도 그 자체로 기적이다. 개인과 사회와 자연이 동시에 모두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심해야 한다. 특히 우리 자신의 내재적, 개인적 선의의 결과로 그런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더욱 의심 해야 한다. 우리는 아니라고 주장 하지만 그런 선의는 언제 어디서나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89p 분개는 노여움과 자기연민에 혼합, 자아도취와 복수심이 교묘하게 베어 있는 무시무시한 감정 상태다.

*392p 끔찍한 일은 반드시 일어나지만, 거기에는 무작위의 요소가 있다..무작위성은 방어벽이 되어 맹렬히 밀려드는 자기 중심적인 분개를 막아 낼 수 있다. 게다가 인간을 따라다니는 부정적인 요소들은 대체로 극적인 긍정적인 요소들과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알면 매우 유용하다.

405p 실존적 공포에 대해 분개, 거짓, 교만으로 대응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대신 당신과 사회와 세계의 존재를 정당화할 무엇이 충분하다고 가정해보자. 즉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믿음, 존재 자체의 구조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또한 세상의 위험과 맞설 수 있고 삶을 가장 훌륭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당신에게 충분히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고결함, 위엄, 의미가 활짝 꽃 피우는 삶을 살 수 있다. 주변을 지옥으로 바꿀 정도로 원통해하지 않고 존재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견딜 때 그런 삶이 가능해진다.
294p 책임을 받아들이는 마음,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마음, 유혹에 빠지지 않고 피하고 싶은 일을 똑바로 마주 보겠다는 마음, 자발적이고 용감하고 진실하게 행동하겠다는 마음, 이런 마음에 기초한 행동이 앞으로 존재 할 것을 모든 면에서 더 좋게 만든다. 반면에 회피 분개 복수심 상해 욕구는 반대 되는 결과를 낳는다. 다시 말해 가장 깊고 보편적인 의미에서 윤리적으로 행동한다면, 우리가 마주한 잠재성으로부터 무서운 현실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가 노력한 만큼 좋은 현실이 나온다.

*300p 어떤 잠재성을 실행하기 위해 신이 사용하는 도구는 말씀, 곧 진리의 말이다. 하지만 말씀이 있으려면 모든 두려움이 잠재해 있는 미지의 가능성과 대면할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때 비로서 현실이 생겨난다. 그리고 진리와 연기는 최종적으로 사랑이라는 더 큰 원리에 포섭되어야 한다. 사랑은 그 모든 취약함, 가혹함, 배신에도 불구하고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 모든 것에게 가장 유익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를 지향하는 마음이다. 이상적인 신은 진리 용기 사랑의 조합이며, 그 조합이 개인의 마음에 들어와 행동할 때 미래의 잠재성을 거머쥐고 최고의 현실을 만들 수 있다.

*303p 당신이 틀렸다면,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솔직히 고백하고 후회하고 변해야 한다. 그런 뒤 겸손하게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한다. 당신은 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고, 또 이르러야 한다. 삶의 모든 두려움과 마주 할 용기를 끌어모으는 일은 결코 싶지 않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의 결과는 너무 끔찍하다.



*10. 관계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성실히 계획하고 관리하라

*311p 사람은 정말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자신의 선택한 사람에게 남아 있는 신비를 계속 재발견하여 처음에 서로 결합하게 한 그 마음을 되살릴 수 있다.

*318p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지배하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깨달음의 원리를 따르기로 맹세 한다. 그 상황에서는 한 사람이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행동 할 필요가 없다. 대신에 둘다 가장 바람직한 미래를 지향하기로 하고,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최고의 길이라는 점에 동의 한다. 그 방향과 진실성에 기반해 언어적, 비언어적 대화가 이루어지고, 당사자들이 그 결과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변화가 일어난다. 이 높은 원리에 자발적으로 복종함으로 결속력과 회복력이 높아진다.

320p 최적의 상대는 찾기보다 만드는 것이다.

*334p 당신이 누군가와 함께 살 때 갑자기 해야 할 일을 정하는 틀이 없다면 매번 싸워서 이기거나 협상을 해야 한다. 협상에 능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은 드물다. 당신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앞으로도 계속 좋은 감정을 유지 하면서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고 싶다면 누가 무엇을 할지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347p 집안에서 필요한 일들을 두 사람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분배하고, 폭군이나 노예가 되지 마라. 침대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만족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라. 그 일을 해냈을 때 어쩌면 당신은 인생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당신에 곁에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를 둘 수 있을지 모른다.



11. 분개하거나 거짓되거나 교만하지 마라

*370p 당신 아이의 인생에 악의 여왕을 초대하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 아이는 온실 화초처럼 약하게 자란다. 당신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위해 온갖 대책을 세워도 악의 여왕은 아이 앞에 나타난다.

*388p 너무 거창한 사람이 되지는 말자. 우리는 평화 안전 자유, 그리고 점진적 개선을 허락하는 구조를 설계 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수만 있어도 그 자체로 기적이다. 개인과 사회와 자연이 동시에 모두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심 해야 한다. 특히 우리 자신의 내재적, 개인적 선의의 결과로 그런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더욱 의심 해야 한다. 우리는 아니라고 주장 하지만 그런 선의는 언제 어디서나 턱없이 부족 하기 때문이다.
389p 분개는 노여움과 자기연민에 혼합, 자아도취와 복수심이 교묘하게 베어 있는 무시무시한 감정 상태다.

*392p 끔찍한 일은 반드시 일어나지만, 거기에는 무작위의 요소가 있다. 무작위성은 방어벽이 되어 맹렬히 밀려드는 자기 중심적인 분개를 막아 낼 수 있다. 게다가 인간의 따라다니는 부정적인 요소들은 대체로 극적인 긍정적인 요소들과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알면 매우 유용하다.

405p 실존적 공포에 대해 분개, 거짓, 교만으로 대응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대신 당신과 사회와 세계의 존재를 정당화할  무엇이 충분하다고 가정해보자. 즉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믿음, 존재 자체의 구조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또한 세상에 위험과 맞설 수 있고 삶을 가장 훌륭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당신에게 충분히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고결함, 위엄, 의미가 활짝 꽃 피우는 삶을 살 수 있다. 주변을 지옥으로 바꿀 정도로 원통해하지 않고 존재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견딜 때 그런 삶이 가능해진다.



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411p 나는 실존의 무게를 뼛속 깊이 느껴보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있는 그 모든 선함과 우리를 피해 가는 그 모든 악함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고 믿는다. 자신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런 일이 얼마나 더 끔찍해 질 수 있는지를 알기 전까지 우리는 지금 가진 것에 대해 제대로 감사하지 못한다.

*424p 자기 자신과 세계에 가장 좋은 것을 주고, 당신이 현재 무엇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잊지 않기로 용감하게 결심했기에 감사할 수 있다. 모든 존재와 가능성에 대한 감사는 세상의 변덕스러움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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