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요즘은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축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 만큼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의 플랫폼 비즈니스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매우 간단히 정리하자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오픈 마켓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모델은 매력 있는 가치, 비전, 콘텐츠, 스토리를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이렇게 시작한 작은 커뮤니티가 계속해서 스스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활동을 만들어가 커뮤니티의 원을 더욱더 크게 만들어가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BTS의 아미와 무신사, 파타고니아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좋은 예일 것이다.
오바라 가즈히로가 쓴 이 책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이러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프로세스 이코노미'라고 정의하고 있다.

기존의 사업 모델이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결과물인 아웃풋을 파는 모델이었다고 하면, 지금의 시장에서 고객들은 차고 넘치는 품질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히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웃풋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정의하는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아래처럼 정리할 수 있다.
-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을 고객들과 공유하면서 오리지널 가치를 창출해내는 새로운 프레임.
- '과정'이 '가치'를 만드는 방식
- 아웃풋이 아닌 프로세스를 파는 새로운 가치 전략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Why를 정립하고, 오픈된 프로세스에 사람들이 참여하여 커뮤니티를 형성해 갈 수 있도록 하며, 이 프로세스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에 읽은 다른 책들 '오가닉 마케팅'(윤지영), 'DCX - 데이터로 경험을 디자인하라'(차경진), '디지털로 생각하라'(신동훈, 이승윤, 이민우) 등등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들과 결을 같이 한다.
이러한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저자가 인용한 '현대 마케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정의와도 일맥상통한다.
필립 코틀러 마켓 4.0
- 마켓 1.0 = 제품 중심 마케팅 → 기능적 가치 홍보
- 마켓 2.0 = 고객 중심 마케팅 → 차별적 가치 홍보
- 마켓 3.0 = 인간 중심 마케팅 → 참여적 가치 홍보
- 마켓 4.0 = 경험 중심 마케팅 → 공동 작업형 가치 홍보
이 책에서 저자는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활용한 여러 가지 예시와 함께 성공적인 프로세스 이코노미 사업 모델이 갖추어야 할 요소,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 등을 간략히 어렵지 않게 정리해 놓았다.
단편적으로 짧게 짧게 글을 구성하여 읽기가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깊이가 아주 깊지는 않다고 느껴지는 것이 책 자체를 저자가 소셜미디어에 단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서 올린 글들을 엮어 하나의 책을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마도 저자 자체가 프로세스 이코노미 형식을 통해 이 글을 쓴 게 아닐까 추정해본다.
아래는 책 내용 중 도움이 될 만한, 기록해 두면 좋을 만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1. 오바마 선거전 '퍼블릭 내러티브'와 '커뮤니티 오거나이징' Self US Now (72p)
-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지금의 이야기: "나는 이런 인생을 살았다. 당신도 지금 이런 길을 걷고 있다. 나와 당신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을 토대로 연대하여 다 같이 변화를 일으키자."
2. 이야기로 감정에 호소하라 (77p)
-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 이치와 근거를 따지며 아무리 논리적 사고에 호소해봤자 효과는 크지 않다. 그보다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공유해서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 사고를 자극하는 편이 변화에 더 효과적이다. 이때 감정적 사고를 자극하는 요소는 논리가 아니라 '이야기와 서사'다.
3. 사라스 사라스바티, 효과화 이론(Principle of Effectuation)
1) 손 안의 새: 지금 가진 자원에서부터 시작하라
2) 허용 가능한 실패: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을 정해두라
3) 크레이지 퀄트: 협력자를 늘려나가라
4) 레모네이드: 우연을 활용하라
5) 비행기 조종사: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
4. 프로세스의 자발적 참여자, 세컨드 크리에이터 (107p)
- 기획이 세워졌을 때부터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세컨드 크리에이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고 이를 다시 열 배 혹은 스무 배로 불려준다. 정보가 넘쳐나서 측정 상품을 인식시키기조차 어려운 인터넷 세상에서는 자발적으로 정보를 만들어서 확산해주는 이들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5. 프로세스에서 '왜'가 빠지면 쉽게 따라 잡힌다. (117p)
- '무엇'과 '어떻게'는 일정한 기준으로 측정 가능하며 우열도 가릴 수 있지만 '왜'는 그 사람만의 삶의 방식에 따른 것으로 고유성을 갖는다. 프로세스를 공개하면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즉 나만의 철학을 팬들과 공유할 수 있다.
6. 고객에게 어떤 역할이든 맡겨라: '정글 크루즈형' ' 바비큐 형' 142p
7. 커뮤니티를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 (147p)
8. 샤오미 미팬, 입소문을 만드는 철의 삼각: 제품 / 커뮤니티 / 정보 콘텐츠 (159p)
9. 퍼즐형에서 레고형으로 (224p)
- 하나의 정답을 위해 퍼즐 조각을 맞추는 방식에서 이제는 무엇이 완성될지 모른 채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 더 적합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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